독서 메모 (1)
뭔가를 한번 좀 해 보아라. 이런 면에서가 되었건 저런 면에서가 되었건 남이 네게 믿음을 가질 근거가 될 만한 것을. 이제 세상이란 게 어떻게 생긴 건지 너도 알 첸데 왜 자꾸 그리도 참을성이 없는 거냐, 왜 그리 냅다 다시 뭐 다른 일로 바꾸고 그러는 거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 끝없는 직종 변경을 견딜 수 있는 걸로 보아 기운은 있나 보구나 많은 단어가 '그렇지 않은 것들' 때문에 태어난다. 행복이 아닌 것들 덕에 행복이 보이고, 끝내 사랑하지 못하는 대상들 때문에 사랑을 알게 된다. 다정과는 거리가 먼 것들 덕에 어떤 것이 다정이었음을 깨닫고, 짙은 먹구름에서 흩뿌려진 눈 물이 비 갠 뒤의 평온을 뜻하는 무지개가 된다.그림자, 겨울, 파도, 바람, 꽃잎, 발자국, 사막, 봄바람, 구멍. 그대의 불..
2025.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