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야구를 전면에 내세운 한국 스포츠 예능의 새로운 시도
최근 한국 예능에서 야구를 다루는 방식은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프로 출신 선수, 남성 중심의 승부와 기록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누가, 왜 야구를 하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등장한 프로그램이 바로 <야구여왕>이다. <야구여왕>은 여자야구라는 다소 낯선 영역을 예능의 전면에 배치하며, 스포츠 예능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1.<야구여왕>은 어떤 프로그램인가
<야구여왕>은 각기 다른 스포츠 종목의 '레전드 여성 선수출신'들이 팀을 이루어 야구라는 낯선 무대에 도전하는 스포츠 예능이다. 여기에 역대급 스포츠 스타들이 뭉쳤다. 프로 골퍼 출신 박세리가 단장, 메이저리그 출신 야구선수 추신수가 감독, 프로야구 선수 출신 이대형, 윤석민이 코치를 맡는다. 이들이 이끄는 여성 야구단은 '블랙퀸즈'이며, 국내에서 50번째로 창단하는 여성 야구단이라고 한다. 선수로는 테니스 송아, 소프트볼 아야카, 복싱 최현미, 사격 박보람, 조정 이수연, 축구 주수진, 아이스하키 신소정, 배드민턴 장수영, 육상 김민지, 리듬체조 신수지, 핸드볼 김온아, 박하얀, 유도 김성연, 수영 정유인,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 다양한 분야의 선수들이 모여 훈련을 받고, 실제 경기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는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결과보다 과정 중심의 서사에 있다. 단기간의 실력 향상이나 극적인 승리를 강조하기보다는, 기본 동작을 익히고 실패를 반복하며 팀워크를 만들어 가는 모습에 집중한다. 덕분에 야구 규칙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도 큰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2. 여자야구 예능이 드문 이유와 <야구여왕>의 의미
한국에서 여자야구는 여전히 대중적인 관심 밖에 머물러 있다. 인프라 부족, 미디어 노출의 한계, “여성에게 야구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오래된 인식 역시 현실적인 장벽이다. <야구여왕>은 이러한 현실을 과도하게 미화하지도, 지나치게 비극적으로 소비하지도 않는다. 여성 출연진들이 야구를 대하는 태도와 훈련 과정 자체를 담담하게 보여주며, 여자야구 역시 하나의 스포츠 활동임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이 점에서 <야구여왕>은 단순한 예능을 넘어, 여자야구의 현재 위치를 보여주는 기록물에 가깝다. 특히 감독 추신수는 <야구여왕> 감독으로서 놀라운 목표를 전했다. 전국대회 우승, 그리고 <야구여왕>에서 여자 국가대표 야구선수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며, 더욱 큰 기대감을 전하고 있다.
3. 출연진과 팀 구성의 특징

<야구여왕>의 출연진 구성은 의외로 현실적이다. 야구에 대한 열정은 있지만 실력은 제각각이며, 체력과 기술의 한계 역시 솔직하게 드러난다. 감독과 코치진은 실제 야구 경험이 풍부한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출연진을 ‘보여주기용 선수’가 아닌 실제 훈련 대상으로 대한다. 이로 인해 훈련 장면은 예능적 과장보다는 실제 스포츠 현장에 가까운 분위기를 유지한다. 팀 내 갈등 역시 자극적으로 소비되지 않고, 협력과 조율의 과정으로 그려지는 점이 인상적이다.
4. 최강야구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야구 예능을 이야기할 때 <최강야구>와의 비교는 피하기 어렵다.
<최강야구>가 실력과 승부, 레전드 선수들의 자존심을 전면에 내세운다면,
<야구여왕>은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
- 최강야구: 결과 중심, 고수들의 경기
- 야구여왕: 과정 중심, 초보자의 도전
두 프로그램은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지향점의 차이에 가깝다. <야구여왕>은 “잘하는 야구”보다 “계속하는 야구”에 더 큰 의미를 둔다.
5. 스포츠 성장 예능으로서의 완성도

<야구여왕>은 스포츠 성장 예능의 기본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훈련 → 실패 → 좌절 → 재도전이라는 흐름이 반복되며,
출연진 개개인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쌓인다. 다만 이 변화는 극적인 반전보다는 소소한 진전에 가깝다. 이 점이 호불호를 나눌 수 있지만, 동시에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지켜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자극적인 편집에 지친 시청자라면 오히려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예능이다.
6. 이런 시청자에게 추천한다
<야구여왕>은 다음과 같은 시청자에게 특히 잘 맞는다.
- 기존 야구 예능이 부담스러웠던 시청자
- 여성 스포츠 콘텐츠에 관심 있는 경우
-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성장형 예능을 선호하는 경우
-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찾는 시청자
야구 규칙을 잘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야구여왕>은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예능은 아니다. 하지만 여자야구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한국 스포츠 예능의 스펙트럼을 한 단계 넓힌 프로그램이다. 승부보다 사람을, 결과보다 과정을 보여주고자 하는 이 예능은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시청자에게도 나름의 울림을 남긴다. 여자야구 예능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앞으로 어떤 확장성을 가질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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