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

8월 30일, 메리 셸리 탄생일에 읽는 그녀의 이야기

by 얌전한 뭉치 2025. 8. 30.
반응형

8월 30일, 메리 셸리 탄생일에 부쳐 - 불멸의 상상력을 남긴 여성

오늘, 8월 30일은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작가로 잘 알려진 '메리 셸리(Mary Shelley)'의 탄생일입니다. 1797년 런던에서 태어난 그녀는 문학사에서 단순히 '괴물의 창조자'가 아닌, 시대를 앞선 사상과 독립적인 정신을 지닌 작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메리셸리 초상화 = 위키피디아

 

1. '메리 셸리'는 누구인가?

그녀의 어머니는 여성 참정권을 주장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아버지는 무정부주의 철학자 윌리엄 고드윈이었습니다. 급진적 사상가 부모의 영향을 받은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독립적인 사유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 나갔습니다. 16세에 젊은 낭만주의 시인 퍼시 셸리와 사랑에 빠져 함께 도피했고, 이로 인해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을 겪었지만, 그 시간 동안 탄생한 작품들이 오늘날까지 문학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기게 됩니다. 1818년, 그녀는 21세의 나이로  <프랑켄슈타인: 현대의 프로메테우스>를 발표하며 단숨에 전 세계 문학계의 주목을 받습니다. 이후에도 <발페르가>, <최후의 인간>, <로도르>, <포크너>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영화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 IMDb / 뮤지컬 <메리 셸리> = NOL티켓

2. '메리 셸리'의 이야기로 만든 작품들

메리 셸리의 드라마틱한 생애는 여러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녀의 젊은 시절, <프랑켄슈타인>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문학적 고뇌는 영화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에서 사실적으로 묘사되었으며, 최근에는 뮤지컬 <메리 셸리>를 통해 무대 위에서 또 한 번 생명력을 얻었습니다. 그녀의 삶과 작품은 단순한 문학적 경계를 넘어, 인간 존재와 윤리, 창조와 책임이라는 보편적인 질문을 던지며 현대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메리 셸리 작품 中 프랑켄슈타인 (더스토리), 강변의 조문객 (민음사)

3. '메리 셸리'가 남긴 작품들

나와 감정을 함께 나눌 친구가 한 명 있었으면 좋겠구나. 두눈으로 내게 답을 해 주는 그런 친구 말이다.
- <프랑켄슈타인> 중에서

메리 셸리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역시 <프랑켄슈타인>입니다. 이 작품은 ‘괴물’의 탄생과 함께, 창조자와 피조물 사이의 복잡한 감정과 도덕적 책임을 다룬 선구적인 과학소설이자 철학적 소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살 수가 없어!' 이 한마디가 그녀의 유일한 변명이었어. 그 모습이 얼마나 비참하고 힘겨워 보이던지, 차마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 가라고 설득할 엄두가 나지 않더군. ... 내가 소리쳤어. '저걸 봐요, 엘렌, 저렇게 사랑스러운 자연이 있으니 살아갈 가치는 충분하다고요!' '그래, 맞아. 하지만 내 마음속 감정이 저 찬란한 풍경에 어두운 얼룩을 만들었는걸.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눈에 달린 거잖아. 내 눈엔 모든 게 일그러지고 사악하게 보여.' 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눈을 감아 버렸어.
- <강변의 조문각> 중에서

 

그 외에도 그녀의 또 다른 작품 중 하나인 <강변의 조문객>은 민음사에서 번역 출간되어 국내 독자들에게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보다 차분한 감성과 문체로, 메리 셸리의 다양한 문학적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그녀는 여성의 목소리가 드물던 시대, 자신만의 언어와 상상력으로 세상에 질문을 던졌고,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였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을 탄생시킨 밤, 젊은 메리 셸리가 품었던 상상력은 2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살아 숨 쉽니다. 오늘 그녀의 기념일을 맞이하여, 낯설지만 흥미로운 시대의 이야기 속으로 함께 걸어 들어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