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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액스>는 그 어떤 스릴러보다 압박감을 느꼈던 작품이었다.
주인공은 구조조정으로 해고된 후, 다시 일자리를 얻기 위해 경쟁자를 하나씩 제거하기 시작한다.
실업이라는 사회문제를 끈질기게 파고든 이 작품은 한 인간이 어떻게 미쳐가는지를 아주 낱낱이 표현하고 냉정하게 그려낸다.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주인공이 자신이 살해한 지원자와 대화를 나누며
“대량 해고는 범죄”라고 말하며 서로 감정을 나누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를 죽인 후 흐느껴 우는 장면에서, 혼란과 공감을 동시에 느끼게 되었다.
‘미쳤다’는 표현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시대의 광기 속에서 합리화된 개인의 파괴가 전개된다.
사실 끝까지 읽기 힘들어서 중도에 책을 덮었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이 왜 이 소설을 영화화하고 싶어 했는지, 조금 알 것 같다. 이야기의 전개는 현실에서는 쉽게 일어나기 힘든 극단적인 선택들을 담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사회 구조의 잔혹함과 주인공이 느끼는 실업의 고통 자체는 너무 현실적이었다.
과연 영화는 끝까지 볼 수 있을까?
영화에선 과연 어떤 감정의 결까지 묘사될까?
참! 저자 도널드 웨스트레이크는 범죄소설계의 거장으로, ‘리처드 스타크’라는 필명을 사용한다. <액스>로 검색했을 때 다른 필명의 책이 두 권 떠서 헷갈렸는데 동일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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