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가 결정하는 사회, 의지가 바꾸는 운명 - 영화 <가타카>

[ 왓챠 영화 추천 ]

“내가 원하는 유전자로 아이를 만들 수 있다면?” 완벽한 DNA를 고르고, 결함 없는 인간을 ‘설계’할 수 있다면?
오늘 소개드릴 영화 <가타카>는 이런 상상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바로 내용부터 소개할게요!

1. 영화 <가타카> 줄거리

영화 <가타카> 포스터 = Sony pictures

 

유전자 ‘스펙’이 곧 사회 계급을 결정하는 시대. 주인공 ‘빈센트’는 자연의 섭리대로 태어난 ‘자연인’입니다. 자연인인 그는 심장병·근시·단명 가능성이 예측된 ‘부적격자(in-valid)’이죠. 반면 부모가 인공수정으로 잉태한 동생 안톤은 ‘완벽한 유전자’를 가진 ‘적격자(valid)’로 성장합니다. 빈센트는 우주 비행사를 꿈꾸지만, 그의 유전적 한계 때문에 꿈을 이루기 어려운 현실에 좌절합니다.
그러던 중 그는 완벽한 유전자를 가진 전직 수영선수 제롬의 신분을 빌려 ‘가타카’ 우주 기관에 입사하게 됩니다. 하지만 빈센트의 정체가 드러날 위기에 놓이고, 우주 발사 전 살인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그의 운명은 극한의 시험대에 오르게 됩니다. 과연 빈센트는 우주 비행사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2. 영화가 던지는 질문

영화 <가타카> 주인공 빈센트 역을 맡은 에단 호크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빈센트와 동생 안톤이 수영 대결을 벌입니다. 유전적으로 더 완벽한 동생 안톤을 상대로, 열악한 유전자를 가진 형 빈센트가 승리하죠. 그는 동생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You wanna know how I did it?
This is how I did it, Anton
I never saved anything for the swim back.

“내가 어떻게 이겼는지 알고 싶어?
이렇게 이긴 거야, 안톤.
나는 돌아올 힘을 남겨두지 않았어.”

 

이 대사는 빈센트의 강한 의지와 결단력을 상징하는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

 

<가타카>가 그린 미래 사회는 유전자 조작이 당연시되고, ‘완벽한 인간’이 사회적 우대를 받는 우생학적 디스토피아입니다. 이는 단순한 SF 설정이 아니라, 오늘날 실제 생명공학 기술 발전과 맞물려 점차 현실이 되어가고 있기도 합니다.

CRISPR 같은 유전자 가위 기술로 질병 예방은 가능해졌지만, 인간의 외모·지능·체력 등 ‘성능’까지 인위적으로 설계하는 문제는 윤리적 논쟁을 불러일으킵니다. 누가 ‘완벽’의 기준을 정하는가, 그리고 그 기준이 불평등과 차별을 심화시키진 않는가 하는 점이죠.

과연 DNA가 완벽해야만 가치 있는 인간일까요? 영화 속 빈센트처럼 자신의 유전적 결함을 뛰어넘는 '의지'와 '개성'이 인간의 진짜 가치가 아닐까요? 영화는 결국 인간을 정의하는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불완전함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용기임을 묵직하게 전달합니다.

 

영화 <가타카> 초반 10분 감상 = Sony pictures

3. 함께 보면 좋을 영화 - 고전 공상과학 영화 추천

- 터미네이터 (The Terminator)
AI와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미래를 그린 고전 SF 걸작입니다. <가타카>가 ‘유전자’라는 과학 기술을 이야기한다면, <터미네이터>는 ‘인공지능’이 통제 불능이 되었을 때의 위험성을 보여줍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축복일지 재앙일지 고민하게 만들죠.

- 매트릭스 (The Matrix)
현실이라고 믿었던 세상이 사실은 거대한 가상 시뮬레이션이었다면? <매트릭스>는 인공지능이 만든 가상 세계와 인간의 저항을 그린 영화입니다. 완벽하게 설계된 세계 속에서 ‘자유 의지’를 찾는다는 점에서 <가타카>와 묘하게 닮아 있습니다.

 

세 작품 모두 “기술이 만든 완벽함과, 그 속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라는 공통 주제를 갖고 있어, 연달아 보면 더 깊이 있는 감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흥미로운 영화/드라마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