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KBO 시리즈 이후 야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나 역시 그 흐름 속에서, 여유가 생길 때마다 야구선수들의 인터뷰를 찾아보고 야구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작품이 영화 <야구소녀>다.
야구는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대회에서도 여자 종목이 거의 주목받지 못하는 스포츠다. 그렇기에 ‘여자 야구선수’라는 존재 자체를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 영화는 그런 나의 인식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여성 야구선수가 실제로 존재하며, 그들이 어떤 현실 속에서 야구를 계속해 나가고 있는지를 조용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야구소녀>가 안향미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점은 이 이야기를 단순한 영화적 설정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지고 있는 현실로 인식하게 만든다. 이 작품을 통해 한국 여자야구 선수들의 존재와 그들이 마주한 환경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야구소녀> 기본 정보

- 개봉: 2020년
- 장르: 드라마, 스포츠
- 감독: 최윤태
- 출연: 이주영
- 특징: 한국 독립영화, 여자 스포츠 영화
1. 감독 및 출연진 소개
<야구소녀>는 최윤태 감독의 한국영화 아카데미의 장편 제작 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이다.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극적인 성공담보다는, 한 사람이 어떤 선택을 얼마나 오래 붙잡고 갈 수 있는지를 조용히 따라간다. 연출은 과장되지 않고, 현실의 온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주인공 ‘주수인’ 역은 이주영 배우가 맡았다. 이주영은 실제 야구선수처럼 보일 정도로 몸을 만들어냈고, 인물의 감정선을 과묵한 태도와 시선으로 표현해 낸다. 이 작품은 이주영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특히 배우로서의 신뢰도를 각인시킨 영화로 평가받는다.
2. 야구소녀 줄거리 간략 정리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투수로 활동 중인 ‘주수인’은 프로 야구선수라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녀가 여자라는 사실이다. 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 선수에게 허락된 자리는 늘 불안정하다. 수인은 특별 대우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같은 기준에서 평가받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감독, 동료, 제도, 그리고 사회의 시선은 그녀를 끊임없이 시험한다. 영화는 승패보다도, 그 과정에서 수인이 어떤 선택을 반복하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준다.
3. 영화가 비추는 한국 여자야구의 현실
현재 한국 여자야구는 생활체육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엘리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는 매우 제한적이다. 여자야구 국가대표팀과 대회는 존재하지만, 남자야구와 비교하면 인프라와 기회 면에서 큰 격차가 있다. <야구소녀>는 이러한 현실을 직접적으로 고발하지 않는다. 대신, 한 개인의 일상을 통해 구조적인 문제를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실력이 있으면 된다”는 말이 얼마나 많은 전제를 포함하고 있는지, 영화는 묵묵히 보여준다.
4. 감독이 말하고자 한 메시지 – 인터뷰 中
최윤태 감독은 인터뷰에서 <야구소녀>를 성별에 대한 영화이기보다 선택에 대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수인이 특별한 인물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할 수 있는 순간에도 계속 선택을 이어갔기 때문에 카메라가 그를 따라갔다는 것이다. 감독은 관객이 결과보다 과정에 주목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성공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가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감정과 질문이라는 점이다.
5. 야구소녀가 남기는 질문, 그리고 인생에 적용할 점
<야구소녀>는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관객에게 질문을 남긴다. “나라면 그 상황에서 계속 던질 수 있을까?” 우리의 삶에서도 많은 선택은 결과보다 과정에서 의미를 가진다. 인정받지 못하는 시간, 기다림이 길어지는 순간에도 선택을 유지할 수 있는지 묻는 영화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아도, 스포츠에 관심이 없어도 이 영화가 오래 남는 이유는 바로 이 보편성에 있다.
영화 <야구소녀>는 한국 여자야구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통해, 개인의 선택과 지속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조용하지만 단단한 이 영화는 스포츠 영화 이상의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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