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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팀버튼 감독 영화 <비틀쥬스 비틀쥬스> 줄거리 및 후기. ‘비틀쥬스'의 의미

by 얌전한 뭉치 2025. 7. 6.

1. 《비틀쥬스 비틀쥬스》줄거리와 이름에 담긴 혼돈의 상징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죽은 자와 산 자의 경계가 무너진 세계를 배경으로 한 고딕 판타지이자 블랙 코미디다. 영화는 리디아(위노나 라이더)와 그녀의 가족이 과거의 사건 이후 평범하게 살아가려는 와중, 저승 세계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다시 한번 혼란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처럼 “비틀쥬스(Beetlejuice)”가 있다. 비틀쥬스는 세 번 이름을 부르면 소환되는 혼돈과 장난의 화신으로, 죽은 자의 세계를 뒤흔드는 파괴적 존재이자 광대 같은 사신(死神)이다. 이름은 실제로 ‘Betelgeuse(베텔게우스)’라는 별에서 차용된 것으로, 어두운 하늘을 밝히는 붉은 별처럼, 그는 어두운 세계의 희화화된 상징이다.
이번 속편에서 리디아의 딸 역시 이 미지의 존재에게 끌리게 되며, 다시금 비틀쥬스를 불러내게 된다. 그의 등장은 곧 세계의 질서를 뒤집는 신호탄이자, 영화의 리듬을 전환시키는 장치다. 그는 무섭고 혐오스럽지만, 동시에 너무나 유쾌하고 매력적이다. 팀 버튼은 이 인물을 통해 죽음과 광기를 코믹하게,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게 표현해낸다. 개인적으로도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그 모순에 있다고 느꼈다. ‘징그러운데 예쁘다’, ‘우울한데 즐겁다’는 감정이 이 인물과 서사 전체에 깃들어 있다.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단순한 귀신 이야기나 코미디가 아니라, 질서와 무질서,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가는 시각적 동화극이다. 비틀쥬스라는 캐릭터는 그 혼돈의 핵심이자, 팀 버튼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가장 기이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 할 수 있다.

 


 

2. 팀 버튼 감독의 세계: 기괴함과 동화 사이, 어둠을 품은 상상력

《비틀쥬스 비틀쥬스》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감독 팀 버튼의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하다. 그는 할리우드에서도 드물게 고딕적 상상력과 괴기스러운 유머, 그리고 동화적 감수성을 조화롭게 결합하는 연출가다. 대표작으로는 《가위손》, 《크리스마스의 악몽》, 《유령 신부》,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이 있으며, 대부분의 작품에서 ‘괴물 같은 존재가 사실은 가장 인간적이다’라는 역설적인 테마를 반복적으로 다룬다.
그의 작품들은 늘 “기이하지만 예쁜”, “기괴하지만 따뜻한” 세계를 보여준다. 실제로 이번 《비틀쥬스 비틀쥬스》에서도 유령과 죽음, 해골, 시체들이 등장하지만, 그것이 끔찍하거나 혐오스럽게 그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색감은 화려하고, 디자인은 장난스럽고, 인물들은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영화를 보면서 "우울하고 징그러운데도 즐겁고 예쁘다"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이 감성은 팀 버튼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이자, 그만이 구현할 수 있는 시각적 시그니처라 생각한다.
특히 팀 버튼은 상업성과 예술성의 균형을 꽤 독창적인 방식으로 유지하는 감독이다. 이번 속편에서도 그는 원작의 괴기스러움을 계승하면서도, 최신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상상력을 더욱 확장했다. 팀 버튼의 팬이라면 이번 작품에서 그의 세계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반가워할 것이고, 처음 접하는 관객이라면 그의 독특한 매력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단순한 속편이 아니라, 팀 버튼이라는 장르 그 자체의 귀환이다.

 


 

3. 《비틀쥬스 비틀쥬스》를 추천한다 — 팀 버튼의 세계에 빠질 준비가 된 당신에게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분명 취향을 타는 영화다. 하지만 그만큼 강력하게 ‘맞는 사람에겐 너무나 잘 맞는’ 작품이기도 하다. 괴기스럽고 환상적인 미장센, 죽음을 유쾌하게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비틀쥬스라는 캐릭터의 압도적인 존재감까지. 이런 요소들이 어색하거나 부담스럽지 않다면, 이 영화는 당신의 인생 취향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팀 버튼 특유의 감성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더더욱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을 보며 “우울한데 즐겁고 징그러운데 예쁘다”는 모순적인 감정이 동시에 들었다. 팀 버튼이 만들어낸 기이한 세계는 공포와 코미디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죽음을 하나의 유쾌한 축제로 바꾸어 놓는다. 이처럼 무질서 속 질서, 그로테스크함 속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은 관객에게 이 영화는 큰 선물이 될 것이다.
또한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웬즈데이 시즌 2》와 새로운 팀 버튼 프로젝트들이 예고되면서, 그의 세계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웬즈데이》를 통해 팀 버튼은 기존 팬층 외에도 Z세대까지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고, 그의 미학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걸 증명했다.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그런 흐름 위에 있는 작품으로, 팀 버튼 세계관을 넓고 깊게 경험하고 싶은 관객에게 훌륭한 연결고리가 된다. 앞으로 공개될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들 역시 이 ‘괴상한 세계’를 더 확장시켜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게 한다.
결론적으로《비틀쥬스 비틀쥬스》는 팀 버튼이라는 이름 자체에 반응하는 이들, 독특한 시각적 언어에 매혹되는 이들, 다크 판타지에 매력을 느끼는 관객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기대중인 웬지데이 시즌2, 25년 8월 6일 공개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