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미키17》 줄거리와 ‘Expendable’의 의미: 소모품이 된 인간의 정체성
영화 《미키17》은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소모용 인간(Expendable)’의 존재를 중심으로 한 SF 드라마다. 주인공 미키17은 극한의 외계 얼음행성에서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인물로, 죽을 때마다 기억이 복제된 새 육체로 부활한다. 이 시스템에서 ‘Expendable’이란 단어는 단순히 ‘대체 가능한’이라는 의미를 넘어, 인간을 효율성 위주의 부품처럼 다루는 비인간적 시스템을 상징한다. 이 영화는 바로 그 개념에 대한 문제 제기로 출발한다. 한 인격체가 반복적으로 죽고 살아나며 느끼는 자아의 혼란, 그리고 사회가 그를 ‘재고품’처럼 취급하는 방식은 단순 SF 이상이다. 특히 어느 날 시스템 오류로 인해 두 명의 미키가 동시에 존재하게 되면서, '정체성의 독점성'이라는 심오한 철학적 질문이 부각된다. 영화는 이 상황을 통해 "기억과 몸 중 무엇이 진짜 나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SF 외피를 입고 있지만, 그 안에는 자본주의적 인간소외와 복제기술의 윤리에 대한 묵직한 주제가 담겨 있다.
2. 해외 반응: 기대와 호기심, 그리고 절반의 만족
《미키17》에 대한 해외 평단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약간의 아쉬움을 동반한다. 우선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고, 로버트 패틴슨,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렛 등 배우진에 대한 기대도 상당했다. 미국의 영화 전문지 Variety와 The Hollywood Reporter는 영화의 세계관 설정과 미장센, 배우들의 연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봉준호만의 철학적 SF 세계가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을 남겼다. 그러나 IndieWire, SlashFilm 등의 매체에서는 “철학적 주제가 흥미롭지만, 감정선이나 이야기의 긴장감은 다소 약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복제 인간이라는 소재를 다룬 다른 작품들—예컨대 《문(Moon, 2009)》이나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와 비교해 볼 때—다소 안전한 선택으로 보였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키17》은 감독 고유의 연출력과 사유적 질문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국제영화제와 평론계에서는 높은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국내 유명 영화평론가인 이동진 평론가는 “파들어갈수록 넓어지는 흥미진진한 역설이 새벽별처럼 반짝이는 유머에 담겼다.”라는 평을 남겼다.
3. 《미키17》은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미키17》은 단순한 오락을 기대하는 관객보다는 철학적 질문과 감정적 서사를 함께 즐기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영화다. 예를 들어, 인간 정체성, 자아의 연속성, 복제 윤리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에 깊이 공감할 수 있다. 《어라이벌》, 《HER》, 《인터스텔라》 같은 작품을 인상 깊게 본 이들이라면, 《미키17》 역시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또한 봉준호 감독의 기존 팬이라면 그의 장르 확장과 스타일 변화를 눈여겨보는 재미가 있다. SF가 단순한 상상력의 장르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성찰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영화는 강력히 추천된다. 반면, 빠른 전개와 화려한 액션 위주의 SF를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속도감 대신, 한 인간의 내면과 사회 시스템의 잔인함을 섬세하게 바라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 영화는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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