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내 OTT, 어디로 가고 있을까?
OTT 플랫폼은 이제 단순한 콘텐츠 소비 채널을 넘어, 미디어 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넷플릭스가 있고, 국내 OTT 플랫폼들은 그에 맞서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 중입니다.
2025년, 국내 OTT는 다시 한 번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왓챠의 기업회생,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 그리고 콘텐츠 중심 경쟁으로의 전환까지
지금 이 시점에서 국내 OTT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봅니다.
왓챠, 영화 덕후의 플랫폼에서 법정관리까지
왓챠는 한때 ‘영화 덕후의 플랫폼’으로 불리며, 감성적인 추천 시스템과 큐레이션 기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처음 구독한 OTT가 왓챠였고, OTT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왓챠피디아를 애용해왔던 사용자였기에, 최근 소식은 더욱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2025년 7월, 오랜 적자와 투자 유치 실패 속에 한 투자자가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8월 법원은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습니다. 대표인 박태훈 씨가 법정관리인으로 경영을 지속하게 되었고, 2026년 1월까지 회생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왓챠는 여전히 감성 장르물과 독립영화, 그리고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충성도 높은 팬층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등 강력한 경쟁자 속에서 플랫폼의 차별성이 약해진 지금, 단순한 생존을 넘어 ‘왓챠만의 정체성’과 매력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가 회생의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
티빙과 웨이브, 합병이 필요한 이유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CJ ENM과 지상파 3사가 중심이 된 국내 대표 OTT입니다. 2023년 MOU 체결 이후, 양측은 본격적인 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5년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KT 자회사인 스튜디오지니의 입장이 확실히 정리되지 않으면서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에 성공할 경우, 합산 월간 사용자 수는 약 1,000만 명으로 넷플릭스를 능가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두 플랫폼의 시너지 효과에 그치지 않고, 국내 콘텐츠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합병이 중요한 이유는 ‘두 회사를 살리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국내 미디어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직결된 대승적 과제라는 점입니다. 콘텐츠 제작사들 역시 “격차가 있더라도 국내 플랫폼이 하나는 남아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도 없으면 넷플릭스가 부르는 게 값이 되고, 제작 환경은 더욱 열악해질 것”이라는 현실적인 우려는 단순한 기업 이슈를 넘어, 미디어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경고음이기도 합니다. 결국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K-OTT 생존의 ‘끝’이 아니라,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논의는 제자리걸음이고, 업계의 시선은 KT의 결정에 쏠려 있습니다. 과연 이 합병의 꿈은 실현될 수 있을까요?
플랫폼보다 중요한 것, 결국은 ‘콘텐츠’
이제 OTT는 플랫폼 간의 싸움이 아닙니다. 이용자들은 ‘어디서 보느냐’보다 ‘무엇을 보느냐’를 기준으로 구독과 해지를 결정합니다.
따라서 오리지널 콘텐츠의 퀄리티와 다양성이 플랫폼의 생존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티빙은 추리 예능이나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을 통해 Z세대 중심의 인지도를 높였고, 웨이브는 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를 인수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왓챠는 감성적 장르물과 독립영화 중심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고수하고 있지만,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결국 모든 OTT가 마주한 공통 과제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사용자 경험의 차별화, 또 하나는 지속 가능한 콘텐츠 제작력입니다.
플랫폼이 아닌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시장에서, 누가 더 긴 호흡으로 버티고, 제대로 된 이야기를 만들어내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입니다.
K-OTT,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2025년은 국내 OTT 시장이 다시 태어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른 해입니다.
왓챠의 회생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콘텐츠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한 재정비가 가능하다면 다시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단순한 통합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콘텐츠 제작 환경을 보호하고, 넷플릭스 중심의 구조에서 국내 미디어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하나의 시도입니다. OTT의 미래는 더 이상 플랫폼 자체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결국은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입니다.
지금 필요한 건 빠른 통합과 정교한 전략, 그리고 콘텐츠에 대한 꾸준한 투자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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