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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사랑의 이해> - 서로 다른 층에서 마주한 감정

by 얌전한 뭉치 2025. 7. 9.

출처 - JTBC

1. 드라마  <사랑의 이해> 줄거리 - 한 지붕 아래, 다른 온도의 사람들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는 은행이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서로 다른 온도를 가진 네 사람이 만나 엮이는 이야기다. 같은 공간에서 하루 종일 부딪히며 일하지만, 서로의 삶의 배경과 사정은 꽤나 다르다.

종합상담팀 계장이자 정규직인 '하상수(유연석)'는 언제나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사람이다. 창구 업무를 맡고 있는 '안수영(문가영)'은 계약직으로, 누구보다 성실하지만 늘 뒷걸음질치는 선택을 한다. 이들 사이엔 묘한 감정이 흐르지만, 쉽게 표현할 수 없는 거리감이 존재한다.

그 사이로 '정종현(정가람)'이라는 청원경찰과, 상류층 배경을 지닌 '박미경(금새록)'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더 복잡해진다. 네 사람은 모두 다른 층에서 출발했지만, 사랑 앞에서 각자의 진심을 마주하게 된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사내 연애를 넘어, 현실의 무게와 감정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2. 은행이라는 공간과 ‘감정의 층’을 보여주는 연출

<사랑의 이해>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배경에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은행이 주요 무대이며, 그 안에는 다양한 고용 형태와 직급 구조가 섬세하게 반영되어 있다.

드라마는 정규직, 계약직, 청원경찰, 외부인력 등 ‘한 건물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계급 차이’를 감정선에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흔히 말하는 ‘사내 연애’보다 더 정확히는 ‘감정의 불균형 속에서 일어나는 연애’라고 할 수 있다.

‘4층 계급 연애’라는 표현보다는, 각 인물이 다른 ‘층위’에서 출발한 사랑이라는 의미로 ‘감정의 층간차’ 혹은 ‘사랑의 높낮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린다.

은행이라는 공간은 좁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감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때로는 같은 층에 있어도 서로를 보지 못하고, 때로는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시선이 멀게만 느껴진다. 이 드라마는 그 거리감을 세밀하게 보여주며, 그 사이를 잇는 ‘이해’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3. 이런 사람에게 추천 – 원작 소설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이야기

<사랑의 이해>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기대한 이들에겐 의외로 깊고 조용한 울림을 준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분들께 특히 추천하고 싶다.

  • 사내 연애나 직장 내 관계의 미묘함에 관심이 많은 사람
  • 감정의 복잡함, 현실의 제약 속에서 망설이는 사랑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
  • 유연석, 문가영 배우의 섬세한 눈빛 연기를 좋아하는 시청자
  • 막장 없는 차분한 전개 속에서도 긴장감을 찾고 싶은 이들

그리고, 드라마를 더 깊이 있게 느끼고 싶다면 민음사에서 출간한 원작 소설 『사랑의 이해』(이혁진 저)도 함께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드라마가 감정의 여운에 집중했다면, 소설은 인물의 내면과 사회적 조건, 그리고 '이익과 이해'의 경계에 대해 더욱 뚜렷하게 그려낸다. 사랑이 꼭 뜨겁고 격렬하지 않아도 된다. 때로는 그저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고, 나의 사정과 너의 사정을 천천히 이해해가는 과정이 더 큰 감동을 줄 때도 있다. <사랑의 이해>는 바로 그런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