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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은중과 상연 리뷰] 4편 - 4화 이후 20대, 30대, 그리고 40대. '마지막화'까지

by 얌전한 뭉치 2025.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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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이후, 감정은 더 얽히고 인생은 더 멀어진다

4화까지는 은중과 상연, 그리고 김상학의 관계가 어쩌면 조금은 순수한 마음의 오해와 질투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5화부터는 ‘삼각관계’라는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 감정의 충돌이 본격화됩니다. 

상학은 상연에게 단순한 이성적 감정이 아닌, 동생처럼 걱정하고 아껴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은중은 그런 상학과 가까워지는 상연에게 묘한 위협감을 느끼죠. 그런 감정은 말로 설명되지 않지만, 결국 친밀감이 사랑처럼 보이는 순간,
관계는 뒤엉킵니다.


<은중과 상연>의 한 장면 = 넷플릭스

운명의 장난처럼, 30대에 다시 얽히는 세 사람

시간이 흐르고 셋은 영화 산업에서 각자의 역할로 다시 만나게 됩니다.

  • 은중은 PD,
  • 상연은 외부에서 투입된 ‘낙하산 PD’,
  • 상학은 촬영감독.

10년 전, 엇갈린 채 끝났던 감정의 삼각형은 다시 한번 같은 프로젝트 안에서 격돌하게 됩니다. 은중은 그 프로젝트에서 자신의 입지를 증명하려 했지만, 상연이가 외부에서 공동 PD로 투입되기 시작합니다. 이후 서로간 경쟁이 시작되며 결국 상연은 해당 영화에서 스스로 하차하게 되고 더 큰 자리에 오르기 위해 제비라는 영화사를 차립니다. 여기서 또 상연과 은중의 세번째 갈등이 시작됩니다. 은중이 자신의 작품을 빼앗기게 되죠. 상연은 그 작품으로 큰 상을 받게 됩니다. 시리즈 첫화의 시상식 장면, 시상식 소감의 배경이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다시 만난 40대, 그리고 마지막 여정

시간은 또 흘러 상연은 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은중에게 알립니다. 그녀는 스위스에서 조력사망을 결심했고, 마지막 순간에 함께 있어달라고 은중에게 부탁하죠. 한때는 가장 사랑했고, 또 가장 미워했던 사람. 이제는 떠나는 이를 배웅해야 하는 역할로 은중은 상연의 곁에 다시 서게 됩니다. 상연은 말합니다.

“너는 다 가졌어. 난 아무것도 없었는데”

그건 어쩌면 상연의 평생을 따라다닌 상실감이자,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한 내면의 고백이었겠지요. 그리고 은중은
끝내 그 모든 감정을 안고 상연과 함께 스위스로 떠납니다. 마지막화는 말보다 침묵, 표정, 풍경으로 감정을 전합니다.
시청자도, 주인공도 말없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감정의 종착지.

<은중과 상연>의 한 장면


🌿 그들의 우정을, 무엇이라 부를 수 있을까?

  • 질투와 동경,
  • 미움과 사랑,
  • 소외감과 그리움…

그 모든 것이 뒤엉킨 관계를 우정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사랑이라고 말해야 할까요? 아마 그 어느 것도 정확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감정은 진짜였고, 삶을 움직였고, 결국엔 남았다는 것.

<은중과 상연>의 한 장면 = 넷플릭스


📘 마무리하며 -  “그리워하게 될 이야기”

<은중과 상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큰 사건보다 큰 감정을 말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다 보고 나면 자꾸만 떠오르는 어떤 얼굴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 오래된 친구,
  •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
  • 말하지 못했던 그 시절의 감정들.

그 모든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보게 하는 드라마.

그래서 <은중과 상연>은 시간이 지나도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들 역시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삶의 끝에서 서로를 기억해줬다는 것.
그게 이 드라마의 가장 따뜻한 결말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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